입원중이신 시아버님
지난주 토요일 그러고보니 일주일이 지난 요즘 시아버님은 대학병원에 입원중이시다.
나이가 드시면서 자주 병원을 찾는 일은 노인들에게는 일상이지만 우리 아버님은 특히 병원을 즐기신다.
동안 질녀가 자주 집으로 가서 링겔을 놔 드렸는데 질녀가 대전으로 옮기고부터는 마음에서 오는 불안함인지
조금 이상타 하면 읍으로 가셔서 입원하신다.그래도 그동안의 병원행은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지난주 토요일 논둑에서 풀을 베시다가 아래의 시멘 바닥에 떨어지셔서 엉덩이와 다리가 연결되어있는 부분의 뼈가 부러지셨다.
읍에서 손을 쓸수 없다하여 대구로 옮겨오셨는데 첫날은 많이 아파 하시더니
그다음날은 기분도 좋으신지 이런 저런 말도 하시고 웃고 하셨다.
그러다가 3일째 이른 아침부터 수술에 들어가셔서 12시에 나오셨는데 그때부터 문제였다.
원래 마치에서 깨어나면 노인들은 엉뚱한 소리도 한다더니 정말 고래 고래 소리 지르시며
아프다고 목과 양팔에 꽂아논 링겔을 뽑으실려고 해서 묶어논 양팔을 풀어달라고 소리지르고 본인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도
알지 못하셨다....그리고 병원생활 시작~~~
시어머님은 ...원래 "치마를 둘렀을뿐이지 완전 남자같은 분이다"라고 주위분들이 말할만큼 조신하게 살림살이보다는
논밭에 일하시기를 즐기시는 분이라 그런지 복잡한 병원구조도 많은 사람들도 그리고 간병하는 것도 모든게 서툴고 답답해 하시더니
자꾸만 이상한 소리를 하시는 바람에 시골로 내려가시고 시아주버님이 병상을 지키시고 시누랑 며느리인 나는 번갈아 반찬을 해다 나르며
들여다 보기를 며칠 ....그런데
지난 토요일 오후부터 도저히 대소변을 받아내고 소리지르고 링겔줄을 뽑아버리시고 하시는통에 견디지 못하시고는 간병인을 붙여놓고 내려가셨다.
어쩌면 시아버님께는 더 잘된 일인지 모르겠다. 서툰 간병으로 더 불편함보다는 숙련된 간병인이 더 잘 돌볼것 같기도...
어제 신랑이랑 병원을 다시 가보았더니 이발도 하시고 면도도 하시고 얼마나 깨끗하게 돌보고 계신지
간병인을 보는 순간 참 마음이 놓였다.
아버님은 간병인과 나를 번갈아 두리번 두리번~~아마도 누가 누군지 가늠하시는 중이셨을거라 생각하며
내가 누군지 여쭤봐도 오랜전부터 귀가 잘 들리지 않아서인지 더 알아듣지 못하시고 엉뚱한 말씀을 하신다.
그리고 아들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큰아들을 찾으시며 봤냐고 하시는데...
문제는 부러진 다리가 문제가 아니라 배가 땡땡하게 불러와서 사진 찍어보니 가스가 찼단다.
그래서 금식에다가 장도 안 좋고 급성신부전증에 콩팥도 문제고 ....탈수도 올수 있는 상황이라 목에다가 관을 넣어 수액을 주입해줘야 할 문제가 있을시에 대비하여
동의서에 사인도 해야했었고... ...기도를 한다.
되도록이면 더 이상에 체력소모가 없이 잘 치료되어 얼른 쾌차하셔서 아버님의 보금자리로 내려가셔서 맘 편히 지내실수 있게 ... ...
병원엘 가도 걱정...안가도 걱정...간병인 있어도 걱정.... ...
막대가 있으면 짚고 일어설수 있을거라 생각하시는지 빤히 보이는 간호사실을 가리키며 가서 막대 있는지 찾아보라 하시는 아버님
양쪽 손목을 묶어논 팔의 끈을 짤라버리게 가위를 찾아보라는 아버님
그 와중에도 며느리를 알아보시는지 "밥 많이 먹고 그래라" 하시는 아버님
날씨는 더운데 ...귀는 어두웠지만 정신은 맑으셨던 아버님
어제는 오래 못살란갑다 내 나이 200살이 다 됐는데 하시는 아버님....
다리만 3개월이라지만 더 이상 다른 문제 없이 나으셨으면 하는 바램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