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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고운 꽃

밤에 들여다 본 아파트 화단의 꽃

 

               산수유가 피고나면 우아하게 백색의 드레스를 입는 목련

               밤중에 들여다봐도 이뿐 자태가 부럽다.

               봉우리부터 활짝 피어나서도 한치의 우아함과 화려함을 잃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벗꽃이 필 쯤이면 하나,둘 떨어지는 꽃잎은

               언제 그렇게 아름다움을 뽐냈나 싶게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느 새 지저분함이 자리잡는다.

 

                몇년전부터 아파트 화단에서 자리를 잡은 동백나무

                맥문동이나 단풍이나 목련이나 철쭉과는 왠지 거리감이 묻어난다.

                누군가가 집에서 키우다 환경이 맞지를 않는지

                화단에 묻어놓았는데 겨우내내 붉그레한 봉우리인채 살았는지 죽었는지 꿈틀거림도 없더니

                여기저기 꽃들이 피어나니 "내 차례는 지났지만 나도 꽃이야~~"하는 듯이 뒤늦게 흐드러지게

                봄꽃의 행진에 발맞추어 피어나지만 목련에 산수유에 가려 눈길을 받지 못하는것 같다.

 

                다들 하루를 마무리 할 시간에도 잠들지 못하는 아름다움

                달빛에 별빛에 그리고 불빛에도 더더욱 이쁜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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