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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고운 꽃

거제 대금산 진달래

 진달래

시골 어느 마을에 두 자매가 살고 있었다.

언니는 중학생이라 집에서 초등학교 거리만큼 더 걸어가야 하는 곳에 위치한 학교에 다녔다.

 

 봄이면 마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참꽃이 학교 뒷산에 붉게 물들였지

그럴때면 친구들이랑 뒷산에 올라 허기진 배를 채웠는지 아니면 이쁨에 이끌려 올라가 그냥 보기는 너무 이뻐서

한잎 따 먹었는지 ...아마도 허기진 배를 채웠겠지

 실컷 놀기도 하고 배도 채우고 돌아오는 길에는 집에 있는 초딩생 동생이 생각났는지 가끔은 참꽃을 꺽어다가 주곤 했었다.

보기도 이쁘고 언니덕분에 생전 처음 먹어보는 참꽃....지금은 여기저기 이렇게 흐드러지게 피어서 사람들의 마음의 눈을 즐겁게 한다.

 동생도 어느듯 나이가 들어 중학교엘 들어갔다.처음보는 친구도 좋지만 봄이면 뒷산의 진달래가 더 기다려지곤 했었다.

강건너 친구네 동네에도  놀러가면 친구들은 참꽃을 좋아라하는 나를 위해 산에 올라가 한아름 꺽어다주곤 했었다.

 거제 대금산에 핀 진달래라고 ....정말 이뿌다.

그래서 옛생각도 나고 해서 몇장 가져와서 또 추억에 어린다.

 그 시절 언니는 겨울이면 학교 앞 점빵에서 파는 튀긴 빵도 사다가 가방에 넣어와서는 동생에게 맛을 보여줬다.

그래서인지 언제나 오후가 되면 언니가 집에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던 것 같다.

 가끔은 언니가 아무것도 안주면 언니 몰래 까만 책가방도 뒤져 본것 같다...그러다가 정말 없으면 언니 혼자 다 먹었나보다 하고 괜한 생각도 들어

언니가 미울때도 어린마음에 있었겠지

 이제 그 언니도 동생도 참꽃을 따먹기보다는 눈으로 즐길 줄 아는 중년이 되었다.

그리고 그 시절 우리들의 나이보다 더 들은 아이들도 있다...세상을 함께 바라보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친구 무심님은 산행도 즐기고 수영도 잘하고 수상스티도 잘타고 마라톤에다가 걷기에다가 온갖 운동이란 운동은 다 하는것 같다.

그래서인지 늘 젊은 모습을 보인다....동기 홈카페를 통해서 ~~~ 거기다가 이렇게 사진도 잘 찍네...친구덕에 진달래가 우거진 산을 마음껏 즐겨본다.                                                                                                                (사진; 친구 무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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