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똥이 굴러가는 것만 봐도 ...낙엽이 떨어지는 것만 봐도 우습다는 나이
그 나이가 언제였던가?...
삶속에 젖어들어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흘렀나?
추석 연휴에 아이와 약속한 영화를 보러 갔다.
연휴라서 그런지 정말 붐비고 있었지만 용케도 티켓을 구입하고
시간이 다 되어 갈 쯤에 팝콘을 사러 갔다.
"팝콘 중간거 하나랑 생수 한병 주세요!~" 했더니
주문받던 아가씨인지 학생인지 깔깔 넘어간다.
자기 자신도 그만 웃고 싶은데 제어가 안되는 모양이다.
그 아가씨가 너무나 배를 잡고 웃길래 순간 낭패감이 돈다.
문화 생활에 어두워 요즘 말로다가 주문해야하는데 잘못 말했나?..아주 순간
내 이름은 아줌마 ~~그래서 " 아가씨 그게 그렇게 우습나요 그럼 뭐라고 주문해야하는데?
했더니 또 깔깔넘어가면서 그것 때문에 그런게 아니란다....차라리 솔직한 대답이 좋은데...
나는 한술 더 오버를 해서 "대자 중자 소자 해야 하는강" 했더니 이제는 아주 바닥에 주저앉아
머리카락도 안 보인다.
그때 다른 직원이 나서면서 사과를 한다.
여기서 제일 막내이고 뭐든지 우서워 할 나이라서 그러니 이해하시란다.
그래서 이해한다 나도 그 나이 있었다면서 "뭐라고 주문해야하는데요?" 하니
그 직원 "그러게요"...황당해 한다....너무 지나친 웃음에 황당해지는 마음...
아무리 어린 나이고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이 있듯이 친절 교육에도 더 철저히
그것도 하루에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을 한다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대체 뭐라고 주문해야 하는가요?
팝콘 중간거~~
팝콘 중자~~
팝콘 가운데 거~~
팝콘 이거~~~ㅎ~~
팝콘 제일 큰거 다음으로 작은거 ㅋ~~~
저거~~~
정작 영화 보러 갔다는 이야기에 영화 이야기는 하나도 못했네
구수한 갱사도 사투리에 표현력이 압권인 "애자"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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