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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라일락 향기

님은 어떠세요? 배우자가 동창이랑 단둘이 찍은 사진을 본다면?

 

 요즘 휴일이면 각종 모임에서 많이 봄나들이를 떠난다.

도심지의 거리는 마치 관광버스 행렬이라도 하는듯 하다.

열심히 일한 사람들 하루 정도 화사한 봄을 즐길만도 하지만 한가지 염두에 둘것이 있다는 걸 새삼 알았다.

지난주 초쯤인가 보다 절친한 친구로보터 전화가 와서는 "오늘 할 이바구가 많은데 통화 개안캤나?" 하길래

"뭔데? 개안타 해봐라!~"했더니

심드렁한 목소리로 어쩌면 "나 자신이 엄청 유치하기도 하고 이상한 사람되는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하면서 시작된 이야기인즉슨

신랑이 동기회 행사로 산행을 다녀와서는 찍어온 사진을 컴에 올리길래 아무생각없이 힐끗 봤는데

여친이랑 너무나 다정스레 커플로 마치 부부처럼 사진을 찍었더라는 이야기다. 포즈도 아직까지 자신도 한번도 그렇게 신랑이랑

찍어보지 않았다면서

어쩜그리도 또 잘나왔는지 그것까지도 친구의 마음을 부채질 한 모양이다.

 

 

사진을 보는 순간 친군데 하면서도 참 이상한 마음이 들더라면서 이야기 하길래

7~8년전부터 동기회 모임에 참석하고 있기에 물론 요즘은 거의 못나가고 있지만 사진 찍은 그 상황들을

시골출신이다보니 한동네에서 태어나고 엉금 엉금 기어다니며 코 찔찔 빨아먹어가면서 볼것 안볼것 다보고 자란 정서가 있는

나의 동기 모임이 생각이 났기 때문에 너무나 잘알기에 막 웃어버렸다.

그러면서 정 그러면 신랑이랑 터놓고  이런사진은 기분 나쁘다 하고 이야기 해보라 했더

신랑이 아무일 아니다란 식이라 하기 싫다고 했었다.

신랑이 아무일 아니란식보다 오해없도록 차근차근 설명이 있었으면 일이 크지지 않았을까?

 

 

행사를 하거나 나들이를 가면 흔히들 경치가 좋으면 누가 누구하고 사진을 한번찍자 하고 계획을 가지고 찍는게 아니라

친구들이  자연스레  같이  찍고 어깨동무도 하고 짖꿎게 장난도 하고 그렇게 많이들 찍기 때문이다.

그렇게 커플사진이 탄생하는데 그걸두고 뭔가 있나 하고 오만 생각이 들면 서로가 피곤해진다.

옛날에도 그랬듯이 지금 중년이 된 싯점에 동기들은 남녀가 아니라 친구이다.더더구나 시골에서 6년 또는 9년을 함께 한 친구들이기에

그 가족들도 대부분이 아지메 ,아재 이고 누구 누구 누나고 오빠고 형님이고 동생이듯이...

그렇다 도심지의 동기회랑 시골출신의 동기회는 정서부터 다르듯이 시골 정서를 또 이해하지 못하는 도심의 정서가 있기 마련이다.

 

친구에게 이런 저런 내 경우 내가 아는 이야기들을 해주고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친구에게 또 연락이 왔다.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고 식사를 10끼를 먹지 못했다고 몸무게가 4kg이 빠졌단다.

밥이 넘어가지 않더라는 이야기다.친구는 그냥 산행간다 모임간다 하면 신랑의 옷차림에 간식에 도시락에

온 정성을 다해서 싸주면서 한번도 이런 사진을 찍고 그런다고 생각을 전혀 못해봤단다.

가정에 아주 충실하고 열심히 사는 친구이기에

이 소리를 듣는순간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까 하면서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그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하고 우섭다고 마구 웃었으니... ...

그제서야 그래 동창회 안나가는 친구로서는 오해할만하고 기분나쁠수도 있다는 생각에 들어

그럴만 하네 했더니 "...그래 그렇게 이야기 해줘" 한다.

그리고 잘 해결되었다고 하면서 하는 이야기가 자신도 또 다른 친구들에게도 이야기 들어보고 그럭저럭 이해를 하고

넘어갔는데 신랑이"왜 계속 부어있냐?"하는 바람에 다시 전쟁을 했다고 하면서

아주 밑바닥부터 다 오픈상태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한 모양이다.

우서운것은 같이 사진을 찍은 그 여친과 내 친구가 서로 얼굴인사를 한적이 있지만 친구는 기억을 하지 못한 상태이고

또 친구가 가끔 들러는 가계주인이라네 ...차암 세상은 넓고도 좁단말이 맞더라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그 여친이 먼저 사진을 찍자고 했다고...이일로 그 여친을 아는 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보니 평범한 여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어쨋든 친구네는 많은 이야기를 통해서 서로가 다 풀렸다니 다행이지만 ㅎㅎㅎ지난 휴일

정말 좋은 휴일날 많은 이들이 떠난 여행에서 또 어떤 커플 사진으로 또 어떤 가정에서 전쟁이 일어날까?...

내심 걱정되기도 한다.

 

그렇다.

사진을 찍는 본인들은 그 사진을 두고 두고 간직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친구들이니까 자연스레 즐거운 마음에 한방 찍고는 ...여친이 찍자는데 그게 뭐라고 또 거절하지 못하고 ...

친구의 사건을 보고는 믿음이 역시 최고이면서 가정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가정이 평안해야 친구를 만나도 더 즐겁지 않을까?....

 

님은 어떠세요?

내 남편이 이쁜 여친이랑 단둘이 찍은 사진을

내 아내가 멋진 남친이랑 단둘이 찍은 사진을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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