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힘들고 험한 길을 돌아
평지에 이르면 잘 넘어지고 멍이 잘 든다.
그래서
늘
"너는 어째서 그러냐?"하곤 하는데
전날에도 다리에 피멍이 들어있어서
왜그랬냐고 했더니 반친구가 발로
찼단다.
그런데
어제 또 다리에 멍이 시퍼렇게 들었기에
물어보니 영어시간에 다들 일어서서
움직이며 수업하는 도중 갑짜기 친구가 의자를
빼는 바람에 걸려서 교실 바닥에 넘어졌다며
가슴도 아프단다.
그래서
확인해보니 오른쪽 가슴이 온통 멍이다.
보기가 안쓰러울정도다
그래서
"울었니?"...했더니
"이까이꺼 가지고 울기는요"...한다.
그러면
"창피했니?"...했더니
"창피하긴요 ㅎㅎㅎ"한다.
그러면
"친구중에 누가 괜찮니?" 하더냐고 했더니
"아무도...친구들이 웃으며 몸개그 한다" 하더란다.
어찌보면 아들이 많이 자란듯 해서 대견하지만
상처를 봤을때 그 정도면 참기 어려웠을텐데...싶은게
그리고
꼭 위로를 받아야하는건 아니지만
눈앞에서 벌어진 일인데도 아무도 걱정해주지
않았다니 ...참 씁쓸해지는
아이들의 정서가 걱정스럽다.
혹 내아이도 친구가 힘들거나 다치거나 하면 모른척
하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 아닌 걱정을 하면서
몸에 난 멍은 시간이 지나면
치유가 되기에
마음의 멍만은 남기지 않고 잘 자라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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