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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맘대로 요리

탕국 끓이기

어릴적 명절이면 한동네 있던 큰아버지댁에서 제사를 모셨다.

요즘은 기껏해야 형제들 그리고 시간나는 사촌들 모여도

마루에서 제사를 모셔도 되는 인원이 그 당시만 해도

친척 어른들부터 아재 오빠들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 큰 마당에  몇줄이나 줄지어 서서 제사를 모셨던 기억은

지금도 가끔 생각만 해도 든든함이 왠지 묻어난다.

 

친척들이 너무 많고 들여다 보는 손님들이 하루종일 끊이지 않던

큰집에 고만 고만한 아이들은 참 걸리적거렸었는지

제사를 모시고 나면 제일 먼저 문어 다리 몇가닥를 아주 조그만하게 잘라서

나누어주시면 얼른 우리들은 줄을 서서 받아쥐고는 동네방네

놀러 나가야 했었다.

 

갑짜기 탕국을 끓이자니 생각에 생각을 몰고 퐁퐁 떠오르는 기억들이 많은지...

우리 아이들은 특히 외할머니표 탕국을 너무 좋아한다.

옛날에는 문어,명태 홍합 ...마른것들을 삶아내고 난 국물에 무우 썰어 넣고

셀 수 있을

정도의 두부를 넣고 끓인 멀건 국이었는데

아직도 아이들의 친가에서는 그 방법을 고수하고 계신다.

그런데 젊은 우리들이나 아이들은 별로 좋아라 하지 않는다.

 두부를 앏얇게 썰어서 팬에 노릇 노릇하게 굽는다.

 무우도 얇게 깍두기 썰어놓는다.

 구운 두부를 사각으로 썰어놓고

 달구어진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쇠고기를 볶다가 물을 붓고 다시마 씻어서 넣는다.

한소끔 끓고 나면 무우를 넣고 더 끓인다.

     어느 정도 끓고 나면 썰어놓은 두부를 넣고 집간장으로 간을 하고 좀 더 끓인다.

 

두부를 구워서 넣으면 너무 물러지기 쉬운 두부가 오래 끓여도

모양도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 고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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