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는 갑짜기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수 있도록 녹색 앞치마를
입고 깃발을 들고 번잡한 문구사 앞에서
아이들과 아침 인사를 나눴다.
친구와 종알 종알 수다떠는 아이
늦어서 달려오는 아이
건너갈까 말까 망설이는 아이
깃발의 신호에 맞추어서 건너는 아이
교통질서를 무시하고 맘대로
건너다니는 머리 큰 중학생들 따라서 무단횡단하는 아이
공사중인 좁은 길이라 더 위험함을 느끼면서
많은 아이들이 아침에 준비물을 구입하기 위해서 문구점으로
바로 가는걸 새삼 보았다.
큰아이도 작은 아이도
준비물은 꼭 미리 전날 챙기도록 습관을 들였기에
다들 그렇게 하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많은 아이들이
아침에 준비한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아이들의 표정이 다들 비슷하다는거
방글 방글 웃으면서 등교하는 아이는 보지 못한거 같다.
왠지 잠이 들깬 모습,기분이 좋지 못한것 같은 모습이
일주일중의 중간인데
벌써
지침으로 무표정인 아이들의 하루를 짐작케 했다.
오후에는
작은 체격인 내게는 우장같은 노란 조끼와 노란 모자를 쓰고
학교 주변을 순찰하며 아이들을 지도하는 일을 했다.
시간상 아이들의 대부분이 학원에 있을 시간이라서 그런지
주변은 조용했으며
차라리 하교 시간에 딱 맞추어서 공사중인 번잡하고 위험한
길에서 아침처럼 안전하게 귀가 할수 있도록 교통을 서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랜만에 좋은 일 한 것 같았다.
밤늦게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고2 큰 아이의 마중까지
하루 일과가 빽빽했지만 뭔가 좋은 일을 한것 같은 하루였다.
오늘도
큰아이가 귀가할때까지 기다리며 이렇게
끄적거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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