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 뻑뻑한
뼈마디를 침대로 휴가 보내고
한가롭게 생각의 꼬리를 따라 유유자적하고 있으니
밖에서 들리는 부자간의 대화아닌 대화에
온신경이 곤두선다.
"내가 알아서 하겠다"는 아버지의 큰 목소리에
"그게 아니라 이렇게 해야하는데요" 하는 아들의 짜증섞인 목소리
부자간이 아니라 형제간에 실갱이 하는듯하다
뭔가 싶어 내다보니 잘못된 체널입력을
바로잡기 위한 리모콘 쟁탈전
저러다가 울지 싶더니
결국 봇물이 터져버린 아들은 화를 내품을곳이
없어서 하는 고개짓이 애처롭다.
부자를 붙들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라
아버지께 맡기면 해결될 일을 하고
나는 어느새 중간 해결사 역할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웃음이 난다
리모콘 때문에 흔히 집집마다 있을법한
전쟁통에 새우등 터지듯이 열을 내야한다는 사실에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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