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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라일락 향기

♬~오늘 하~루

 아침 일찍 후다닥 ~~준비를 해서 아직은 덜 번잡한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시댁으로 향했다.

 집앞에서 가장 먼저 반기는 땔감들 ~가지런히 쌓아올린걸 보면 정성을 얼마나 들이셨을까?하면서

 괜히 이걸 한번 밀어봐~~~하는 아주 눈깜짝할 사이의 아무도 짐작하지 못하는 짓궂은 생각을 해본다.

 시댁 뒷산에는 비탈밭에 밤나무가 가득 가을내내 튼실한 열매를 준 흔적을 남기며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고

내려다 보이는 동네에는 겨울이라 그런지 사람 흔적 보이지 않고 스산하기만 하다.

 초상님들의 묘지와 앞으로 시부모님들을 모시게 될 자리터를 닦느라 가시오가피와 밤나무를 일부분 캐어낸 산비탈에 올라갔다오니 아버님 엄청 기분 좋아라 하신다...요즘 동네에서는 유행처럼 이렇게 한다고 하시며

 역시 산 위에서 마셔보는 공기는 도시의 찌든 온몸을 말끔히 정화시켜주는 듯 한 느낌마저 든다.

 집 한쪽에 덩그러니 어느 누구의 눈길도 받지 못하고 있는 반가운 탈곡기 아주 어릴적에나 잠시 보았던 수동식 기계...두세사람이 나란히 서서 볏단을 들고 볼록하게 올라와 있는 철사위에 올리고 기계아래 발판을 힘차게 밞으면서 타작을 하던 기억의 저편에 아련히 남아있던 것 지금 기억에도  탈곡하면서 나던 소리가 "메롱~씨롱~"으로 들렸었는데 언젠가 동문공간에서 여러 선후배님들의 기억의 소리는 제각각이어서 웃음을 자아내었었다.

 지난 해 너무나 심한 가뭄으로 찍~찍~갈아져 있는 논을 아이는 왜 그런가 하면서 신기해 한다.

 이렇게 오늘 하루를 보내면서 이제 곧 마감이 다 되어가는 연말정산 서류를 마지막으로 시부모님께서 자주 이용하시는 병원에 가서 떼어왔다...해마다 발품을 팔아서 꼼꼼히 챙기던 서류들을  올해는 연말 간소화 서비스를 이용해서 편안하게 준비하고 시어른들의 정보 조회 승인 받기가 수월하지 않았는데 겸사겸사 준비는 했지만 시골에 계신 연로하신 부모님들 승인 받는 절차가 좀 더 쉬운 방법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해마다 기본 서류만 던져주는 가장 대신 준비하지만  할때마다 어렵다. 양쪽 어른들을 다 공제 받으니 준비할것도 많고 그리고 기대도 해보고 ...다른집들은 대부분이 가장이 다 알아서 한다는데 ...이런 이야기 하면 우리집에서는 내 머리가 고철될까봐 공부하라고 기회를 주는거라나 뭐라나 ~~치~~~                

                                                                              - 오늘 이렇게 긴 하루의 일기를 끝으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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