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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벗들과 함께

봄은 이렇게 오는데

 

살아온 길 보다

살아가야 할 길이 더 멀다며

망연자실한 친구들을 두고

무엇이 급해서 그렇게

오는 봄을 마다하고

발걸음을 재촉했을까?

 

이제

우리 나이 사학년하고 삼반인데

어린 자식이 밟혀서

따뜻하고 화사한

오는 봄을 마다하고

그렇게 가 버렸을까?

 

하지만

엄동설한 다 지나고

봄이라서

마음이 놓인단다.

피어나는 생동감 넘치는

푸른 싹들과

화사한 꽃들이 동무 해 줄테니까

엄마라는 자리도

용기있게 내려놓고

맘 편히 잘 가려무나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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