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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라일락 향기

엄마가 안고 오신 봄~봄~봄~

 바람이 조금 있었지만 포근한 주말 ...아이의 봄 방학 마지막날

갑짜기 문병을 오셨다면서 우리집으로 엄마가 오신다는 언니의 연락을 받고

아이랑 지하철을 타고 가던 외출을 취소하고 돌아왔다.

 

언니네 차에서 내린 엄마가 안고 오신 고향의 봄~봄~봄~

                    형부는 아침 일찍부터 캐서 다듬었다고 ㅎㅎㅎㅎ은근히 자랑아닌 자랑을 하셨고

                   어릴때 너무 많이 나물을 먹고 자라서 나물이나 나물국을 멀리하시더니 올봄에는

                    냉이에 필이 꽂히셔서 냉이 사랑에 푹 빠지셨다.

 

지난 번에 미처 몰라서 못 캐온 그 달랭이 제법 뿌리가 굵직하니 봄향기 쫙~~~~

내일 아침에는 두부 넣고 청양 고추 두어개 쏭쏭 썰어 넣고 냉이 퐁당~~ 

달래 퐁당 ~~마늘 다다다 다져 넣고 된장을 뽀글 뽀글 긇여야겠다.

 

                이제 막 몸매를 쭉~쭉~뽐내기 시작하는 쪽파 너무 부드럽고 작아서 까느라

                짧은 허리가 말을 한다....에구~~~엄마 앞에서 이말 못하지 ... ...암...

 

                      요건 어릴때는 시나난파라고 불렀는데 ...유채나물 또는 겨울초?....

          외출중 취소하고 돌아오던 길에 재래시장에서 구입해서 헐레벌떡 김치를 풋내 날까봐 살살 ~~

          달래며 담았더니 향으로 ...눈으로.... 막 ~~~당긴다...입맛이 ...요즘은 이상하게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다 ...목도 고프다 ...봄을 벌써 타면 안되는데 ... ...

 

      엄마표 단술 ~~~정말 맛있다...딸아이나 조카들이 외할머니표를 엄청 좋아라 한다는 걸 아시고

 

 이렇게 별로 별다를게 없는 나의 일상에 갑짜기 봄향기를 가득 안겨주시고 또 그렇게 바쁘게 하루밤

               주무시지도 않고  가셨다....수박농사를 지으시는것도 아니고

                     농사를 몇만평 지으시는  것도 아닌데 엄마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엄청 바쁘신 분이다.

                               일복을 타고 나신분인지 인복이 많으셔서 그런지

                        일이 많으시다 ...묵묵히 일하는 소처럼 ㅎㅎㅎ소띠라서 그런신지... ...

                                  한동안 봄향기에 마음이 절로 즐거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