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방 수납장을 정리하다가 손이 쉽게 닿지 않는 높은곳에
넣어두었던 판도라 상자를 아주 오랜만에 열어봤다.
가장 아끼는 상자인데 살다가 아주 ~~가끔씩 혼자만의 추억 여행을 하곤한다.
70년대 말부터 80대까지의 일기장 ,문집,전산처리된 성적표.빛바랜 상장,친구들과의
주고 받았던 쪽지 편지들 등등...가득 들어 있는 상자를 보다가
그때의 일기장들을 보니 참 재미있는게 있다.
일기장을 보면 제목이 있다.
꿈따는 소녀
그날이 오면, 소라의 꿈
별들의 고향
Q는 아마도 위의 것들보다 시대가 많이 앞선 것
학교 옆 도랑가에서 주운 낙엽이 색은 바래었지만 모양은 그대로
지방 쓰는 법에 제사상 차리는 법 .......십대에 나름 중요하다 싶은 메모도 있다.
누군가가 일기장을 들추어 볼까 싶어 저렇게 자물쇠와 열쇠가 있는 것이 한때는 유행이었다...
말 그대로 비밀의 판도라 상자...위의 사진속의 일기장엔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고리만 덩그러니....한권 한권 들여다보면 슬픔. 괴로움, 아픔, 미움, 시기, 질투...사람이 느낄 수 있는 어둠의 감정 흔적이 가득이다 ...그때는 뭐가 그렇게 고민도 많았는지...참내~~그래도 지금 보면 희망과 꿈을 안고 노력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목표가 있을때가
얼마나 힘이 넘치고 풋풋한 싱그러움과 함께 순수했는지 모르겠다.
지금 ...어디로 다 가버렸는지...소리 높아지고...아이들에게 욕심내고...주름살 하나 둘 늘어나는 일명 잔소리쟁이가 타의반 자의반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내가 나를 들여다 보며 한숨 짓고 있다....에휴~~~그래도 가끔은 판도라 상자속에서
여행을 하다보면 다시금 힘을 얻을때도 있으니 앞으로도 종종 열어볼까한다.
오늘은 참 컨디션 제로인 날이다.
이른 아침부터 늘어지는 컨디션이 바람은 다소 많았지만 피부로 느끼는 기온은 벌써부터 쭉~~쭉~~~다운되는 육체....이웃집 아줌마도 그러신다....."오늘 와카노?...와이리 힘이 없는지 모르겠데이~~~"
나만 그런게 아닌 오늘이었나보다.
오늘 어떤 하루 보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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