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유년시절

마당에 풀 뽑기

 

 

마당에 풀 뽑기

어릴적에는 
그저 친구들과 뛰어놀기만 하면 좋겠다는건 아마도
많은 아이들의 생각일것이다.
나 역시도 그중에 하나였지만 혼자 살림과 교육 농사일을 
꾸려가시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는 그 생각을 떨치지 않다면
참 철없는 아이였지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어려웠지만 우리 식구가 
살아가기는 많이도 힘든시절이었다.
그 시절 생각하면  하기 싫은 일이 세가지 있었다.
그중에 하나는 마당에 하루가 멀다하고 푸르게 올라오는 
강한 생명력의 잡풀들을 뽑는 것이었다.
여름이면 매일 매일 뽑아도 마치 골탕을 먹이듯이 
올라오는 풀을  새벽 일찍 시원할때 뽑아야한다고 깨우는
울 엄마의 목소리는 요즘도 들린는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가끔씩 
언니랑 엄마랑 함께 이야기 하면서 웃는 일중의 하나다
"엄마는 그때 왜그랬는지 좀 천천히 뽑아도 될껄" 하시지만 
없이 사는 사람일수록 부지런해야 하다는 성실함을 가르치신 것이다.

지겹게도 싫었던 풀들을 나는 자라면서 
참 좋아하게 되었다.풀을 스치거나 똑 하고 꺾어보면
코끝을 스치는  향기는 내 추억의 한편처럼 깊은 호흡으로 
마음을 편안케 한다.

'[삶] > ♣.....유년시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숭아  (0) 2010.07.10
못자리  (0) 2010.06.21
홍수  (0) 2010.05.27
메주  (0) 2010.05.23
도토리  (0) 2010.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