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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좌충 우돌

흐뭇한 미소를 만든 아들의 초등시절 일기장을 보며

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되니 대학생 딸아이의 등록금을 내면서 당황했던 일 때문에 며칠전

아들의 초등시절 일기장,알림장을 찾아보게 되었다.

 

 아들이 유치원시절 단체로 저축을 하던 통장을 졸업하면서 개인적으로 초등학교 단체 통장을 만들면서 딸아이의 통장도 똑같이

하나 더 만들게 되었다.

흔히 비밀번호 정할때 뭘로 할까?...많이들 고민하게 되는지라 그 당시 잊어버리지 않겠끔 단단히 한다고

초등입학 하는 아들 반번호를 넣었고 딸도 역시 중등입학 하면서 배정된 반번호를 넣고는 여태 한번도 인출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등록금을 딸아이의 통장에서 인출하게 되었다.

기억하고 있던 비밀번호를 아무리 입력해도 맞지 않고 몇번을 다른번호를 넣어봤지만 허사~~~

직원이 "천천히 생각해보세요" 하지만 맞지 않으니 당황하게 도ㅔ면서 순간 떠오르는 아이의 반번호 ...겨우 인출하고는 똑같이 만든 아들의

번호도 생각이 나지 않았던 거였다.

보물처럼 모아놨던 아이의 흔적들을 살펴보며 어찌나 재미도 솔솔하고 그때로 돌아가서 웃었는지 ...

 

아들의 일기장 같이 한번 살짝 들여다보실까요?...

  

1학때부터 6학년까지 쓴 일기장을 이렇게 채워지지 않을만큼 모아놨습니다.

 

  

역시 남자 아이라 모든 공책이 파란색 아니면 초록색만 고집을~~~~

 

 우선 한권을 펼쳐보니 이때는 일기가 아니라 그날의 일들을 간단하게 메모정도 하도록 한 삶쓰기이네요

싸인을 보니 5학년때 인가 봅니다. 빽빽하니 잘 메궜는데 글쎄 내용은 어떨지?~~^^

 

 5학년때는 담임 선생님께서 학교 교정의 뜰을 관리하시면서 사계절 정말 이쁜 꽃과 식물을 학생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해주셨고

아들 역시도 이때부터 식물 키우기에 한동안 폭 빠져있었답니다.

내용을 보니 신경초 키우던 일,한자 급수 시험 준비하는 이야기도 있고 글짓기 ,포스터를 그린 이야기도 있네요

아이는 지금도 가끔 선생님의 이야기를 하면서 수업시작 전 20분 말씀이 교과서에서 배운것보다 더 값진 말씀이었다고 하곤 합니다.

물론 지금도 아이의 모교에 계시구요~~~

 

 이번것은 6학년때 ...신종플루때문에 별달리 추억도 없고 학교 행사도 거의 없었네요

선생님 역시 여선생님이셨는데 임신으로 인하여 아이들에게 피곤한 모습을 보이셨던 것 같고 현장체험도 함께 하시지 못했는데

졸업식때도 갑짝스런 출산으로 인하여 함께 하시지 못한 기억이 납니다.

 

6학년 공개 수업날 적은 일기네요...공개 수업날은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긴장하는 날이지요

예전에 제가 어릴적엔 장학사 오시는 날은 며칠전부터 온학교가 발칵 뒤집힌듯 학교 청소하는 일에 열중했었던 기억이 나고....

 

 

 4학년때 쓴 일기네요....이때도 역시 삶쓰기로 간단하게 쓴것이네요....이때는 선생님의 싸인이 별로 없는 걸 보니

그다지 엄격하게 검사를 안하셨나요 ㅎ~~~수영장 간 일,받아쓰기 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잘 못하는 친구들 가르쳐 주기로 했고

국어와 친해지고 싶다네요...

 

 아~~~이건 늦둥이 아들이 누나가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 입학해서 쓴 1학년때 일기군요

이때 선생님을 엄마들도 어려워했고 아이들도 무서워했던 것 같습니다....저와 비슷한 연배의 여선생님이셨는데

가만 계시면 참 차가워 보이셨던...그리고 엄하셨던 분으로 기억 되면서 그렇지만 지나고 보니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셨던 것 같아요

아이들의 일기장에 파란 볼펜으로 일일이 한 말씀 적어 주셨고 집에서는 학보모님들이 그 아래쪽에 한 말씀 적도록 하셨지요

ㅎㅎㅎ혹시나 맞춤법이 틀릴까 혹시나 ㅎㅎㅎ무식함이 탈로날까?...혹시나 가식으로 보일까?...적으면서 조금은 고민 했던

것 같습니다~

1학년인데 음....글씨가 제법이죠 ㅎㅎ~~1학년이니 칭찬으로 스티커를 붙여주셨네요..옆에 숫자는 스티커 받은 숫자이고요

 

 제법이든 글씨가 3학년때 친구같은 여선생님을 만나면서 글씨도 많이 미워졌습니다.

이때부터 사회 과목에 푹 빠진 아들 ~~~선생님께서는 일기에서 표현을 잘했거나 어려운 단어사용을 했거나 하면

밑줄을 그어주셨지요 ...그리고 역시 한말씀은 부모 입장에서 아이를 보살피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아이는 이때가 가장 좋았었다고 합니다.ㅎ~

 

 2학년때...글씨가 큼직 큼직 시원시원합니다.이때 역시 포인트에 밑줄을 그어 주셨고 아주 자상하시면서 엄마 같은 선생님이셨죠

아이들도 무척 좋아했었고...

  

 

 마지막으로 2학년때 받아쓰기 공책이네요

저학년때가 오히려 글씨를 참 잘쓴것 같네요...아이들 자세나 글씨는 담임선생님이 어떤분인가에 따라 달라지더군요

채점을 하시고 아이의 마음을 대변해서 "아깝다"...이 한말씀에도 선생님이 얼마나 친근감있는 분이신지 알 것 같지요?...ㅎ

 

아이들 일기가 사생활을 침해라면서 언젠가부터 검사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매일 쓰던 일기가 일주일에 3번씩 간단한 메모식의 삶쓰기로 변하면서 ...모든것들이 급변하는 세상에 발맞추어 나가는 듯하지만

어찌보면 메말라가는 정서로 인해 아이들 사고도 변하고 점점 인간도 기계화 되어가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합니다.

ㅎㅎㅎ아이들 일기장 보는 재미도 있지만 아이들 생각도 알 수 있고 우리글에 대한 애착도 더 생기고...

요즘 아이들 편지 한통 제대로 쓰는 아이 ...아니 어른 있을까요?

문자 메세지에...메일에....신조어에...그러다보니 한글이 희귀어가 되어가는 세상...아이들 하는 말 못알아 듣는 부모는 세대차이에

대화가 통하지 않는 부모가 되기 쉽상인 세상에 잠시 한나절 아이의 일기장으로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아침부터 가을 햇빛이 강합니다.

이제 조석으로 기온차가 나면서 가을 같은 날씨라네요...이럴때 감기 조심하시구요!~~^^

행복한 한주 열어가시길 바랍니다!~^^

 

이글이 베스트에 뽑혔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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