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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운동회의 풍습도 많이 변한듯하다. 도시에서는 운동장은 작고 학생수는 많고 하니 한학생이 한두가지 정도 참여할수 있다.그리고 차전놀이나 부채춤 그리고 기마전 이런 하이라이트가 되는 종목도 없어졌다. 또 한가지 주목할만한 것은 운동회 시기가 가을에서 봄으로 바뀐 학교가 많고 맞벌이 관계로 부모님이 참여하지 하지 않는 학생도 많은데도 아이들은 어련히 그러려니 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추석이 오기전에 가을에 운동회를 하면 학교만의 행사가 아니고 온 동네의 행사였고 이날만은 바쁜 일손을 잠시 내려놓으시고 부모님들도 도시락에 고구마,땅콩 등을 준비해오셔서 하루 정말 즐거운 축제가 되었었다. 지금도 생각하면 운동회때마다 운동장 한켠에는 온갖 장사꾼들이 몰려왔는 데 특히 동네분이 걸어논 큰 가마솥에 부글 부글 끓고 있던 돼지국... 아주 귀하던 그때 붉은 국물에 얼큰해 보이는 국을 맛볼수 있는 친구는 따로 있었다. 동네에서 좀 산다는 집 아이들 그외 거의다 그냥 침만 삼킬 뿐이었지 그래도 이 하루만은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역시 개인 달리기 동네별 달리기가 아니었나 싶다 . 잘 먹지 못하고 자랐지만 달리기만은 늘 1등이었다. 그리고 항상 나가는 동네 대표선수로 달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때도 있었지만 약간은 목에 힘을 줄 수 있는 경험이었다. 그때가 좋았다. 사람들도 가진것 없지만 넘치는 인정에 서로 다 아는 형편에 남이라기보다 때로는 모두가 한식구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던 그때가 그립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