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유년시절

비 오는 날

 

 

 

비오는 날

처마끝에 비가 추적 추적 내리는 날이면 집집마다 
빗물받기가 일이었지.
빗물모아 샴푸대신 머리감으면 매끌매끌 그리고 빨래도
걸레도 빨고 아주 요긴하게 쓰이는 빗물 특히 가뭄때는 
더욱더 농사에도 필요한 것이었지.

비가 오는 날이면 피부로 느끼는 기온이 조금 쌀쌀하지
그럴때는 청마루에 얇은 이불 하나 깔고 덥고 낮잠을 즐겨었지
얼마나 꿀맛같은지 몰라 
그리고는 입이 궁금하면 쌀도 볶아먹고 보리쌀도 볶아 먹는 건 
비오는 날 집집마다의 간식거리였지
그래서 옛날 어른들은 특별한 관리가 없어서도 이가 튼튼했는지 몰라

또하나 있지 
어김없이 부쳐먹는 밀가루 부침게
그냥 하얗게 밀가루만 부쳐먹다가 어느날 부터 지금의 호떡 흉내도 
냈었지 정말 맛있는 주전부리였어 
그때는 곤로불에 음식을 했었어 
연기에 그을려 그릇들이 새까매지기도 했지만 아궁이에
불지피는것보다는 훨씬 편했었지
기름도 아까운 시기였지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더했지 그래서 가끔 곤로를 쓸 일이 있으면 
엄마한테 허락을 받아야했었어 
이 모든것들이 이제는 가난이 줬던 

시대가 줬던 소중한 추억이야

'[삶] > ♣.....유년시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삭줍기  (0) 2010.10.25
장날  (0) 2010.10.13
운동회  (0) 2010.09.15
오이서리의 완전 범죄  (0) 2010.09.03
복숭아  (0) 2010.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