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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라일락 향기

이런 기적같은 일이 ~~

 

 

어제밤 퇴근한 옆지기 손에 시커먼 봉지가 들려있었다.

항상 그러듯이 귀가하는 사람을 맞이할때는 손에 들린게 뭐든지 받아드는데 어제도 어김없이 받아들며

"이게 뭔데?" 했더니

"보라메(봐라)" 한다.

얼른 열어보니 세상에나 오늘이 빼빼로데이라고

동네 가계에서 빼빼로를 마누라,딸,아들 먹어라고 세통을 사왔다.

"왜?~~" 하며 의아해 했더니 ㅎ~

"먹어라꼬~"  참 멋도 없는 대답에 예쁘게 포장도 안되어있고

커다란 색다른 빼빼로가 아니더라도 그 마음에 고마움보다도

이사람이 왜 안하던....하면서

"나이들더니 철이 드나보네" 했더니 씩~~웃는다.

 

"아빠가 빼빼로 사오셨네"했더니

딸아이가 더 좋아라 한다.

아들 역시도 놀라워하며 기분좋아라한다.

딸은

"아빠 와카노?" 하면서 기분좋으면 하는 딸아이의 애교

아빠앞에서 엉덩이를 살랑 사랑 흔들며 코믹 춤을 춘다.

제법 살이 많은 아이의 행동에 우리는 또 웃는다.

 

아주 오래전에 발렌타인데이날 초코렛을 사줬더니

"이 뭣꼬?....니 다 무라!~~"

그러고는 다시는 초코렛 사준적이 없다.

그런데 또 아주 오래전 옆지기가

화이트데이날 사탕을 살려고 잠시 제과점 앞에 차를 주차한게 불법주차로 스티커를 끊겼다.

그해는 참 비싼 사탕 받았는데 그 후로는 옆지기 역시 무슨날 무슨날하고는 거리가 멀다.

그냥 그렇게 살았다.

나 역시도 무슨날 ~~이런거 별로 좋아라 하지 않으니 기대도 점점 없어지고 무던하게 ...ㅎㅎㅎ재미없게

그렇게 살았는데

우짠일인지 빼빼로를 사왔다는건 우리집에 기적이 일어난것이다.

 

받아서 좋은게 아니라 그 마음이 ....얼마나 고맙고 이쁘냐고요 ㅎ~~~

우리 아내들은 그렇다.

큰 선물보다는 작은 ...붕어빵 1000원어치라도

어느 날 문득 아내를 생각하며 사다 준다는 그 자체를 좋아라 한다.

그런데도 왜 그리 인색한지 남푠들은~~~옆구리 찌르지 않으면 모르니 ... ...

어느 유명한 텔렌트 부부처럼 거창한 이벤트를 바라는것도 아닌데 말이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