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시절 6학년이 되면 수학여행을 떠났다. 우리는 서울로 간다는 말씀에 많이 설레이면서 기대도 하고 또 걱정스럽기도 했다. 시골에서 자라면서 인근 면소재지도 자주 가지 못하는 때인데 우리나라의 수도로 간다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엄마는 멀리간다니 이방장날 데려가셔서 위에 빨간 체크 무늬의 이쁜 자켓를 사주셨다. 수학여행날 나는 언니가 입던 까만 바지에 분홍색 티셔츠를 입고 새로 산 자켓을 입고 갔다. 새옷을 입은 마음만큼이나 떨든 추운새벽날 서울로 향했다.
밤늦게야 서울에 도착해서 여관이라는 곳 또 처음이라 너무 신기했었다. 처음보는 수세식 화장실에 넓은 방한칸마다 한반의 여학생 남학색 이렇게 묵었다. 2반까지니까 우리는 방 네개를 사용했었나?...아니면 갑짜기 생각이 스치는 것이 여학생 끼리 남학생끼리 방 두개를 사용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때 처음 이성이란 감정이 동했는지 우리는 남여가 서로 좋아하는 여학생쪽으로 과자며 사탕을 던져주었던 것같다. 그게 아마도 마음의 표현이 아니었나 싶다.
처음보는 서울은 멀미를 하게 했고 경복궁 또 놀이공원에서 타본 쳥룡열차 에 시골뜨기들은 기절할뻔 했다. 하늘을 날으는 기분이 새파랗게 사색들이 되었으니 ...서울의 이곳 저곳을 구경하고 온 수학여행은 내 평생에 처음이
마지막의 서울행이 되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