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동네 앞에 연못이 있던
동네 친구네로
연꽃이 피고 질쯤이면 우리는 그 동네로 놀러간다.
그리고는 일손으로 바쁘신 부모님이 안계신 관계로
식은 밥에 익을대로 익은 열무김치뿐이지만
정성껏 차려주는 친구의 마음과 함께 먹는 맛은
또 왜그렇게 좋았는지...
소화가 되기도 전에 긴 대나무 작대기를
친구가 들고 우리들은 동네 한복판에 있던 못으로 간다.
그 동네 친구들은 제각기 바지를 걷어올리고는
손이 미쳐닿지 않아서 힘들게 한발 한발
못속으로 들어가서는 익숙하게 연밥을 따는데
성공을 한다.
많이 따지 못했는데도 그 동네 친구들은
타동네 친구인 우리에게 나누어주는
정을 베풀었었다.
흔하지 않는 연밥이었기에 우리는 아끼며
아끼며 집에 가져와서는
며칠씩 먹지 못한 기억이 새록새록
샘쏟는다. 그리고 친구들의 고마움도 함께 추억하고 또 추억하며
몇십년이 지난지금도 연꽃이 필쯤이면
먼 기억의 저편에 언저리에 서성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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