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소나기라도 퍼부을듯이 깜깜하고
천둥을 치더니시원한 바람이 살랑 살랑
거실로 들어 함께 베란다창으로 올려다 본
구름사이로 ...엷게 퍼진 하늘 빛깔속에서...
잠시 옛날로 돌아가본다.
그때가 82년 봄 중3학년...고입시 앞둔 우리들...
우곡중학교에서 아마도 처음으로 혼반이 되었고...
두발자유가 되었었고...
2년을 여학생 한반 ,남학생 한반으로
지냈던 친구들 ...친한친구랑 헤어지는
아쉬움 반면에 설레임으로 가득했던 혼반의 첫날...
누가 우리반이다...누구는 2반이다...여기 저기
수근거림속에서 맞이했던 그날 ...
사춘기라 까까머리나 단발머리 모두가
너무 수줍음이 많았던 그때...지금
생각하면그렇게 이쁜 추억의 날은 없었던 것
같으니...이렇게 오래 기억에 남나보다.
처음에는 여학생끼리 남학생끼리 짝이었는데
점심시간이면 서로 쑥스러워
시험치듯이 책가방을 사이에 두고도 머리를
숙여서 먹고 말도 못하고 ㅎㅎㅎ그랬던 우리들...
갈수록 환경에 적응한다더니 공부보다 장난을
더 좋아해서 나중에는
다시 남,여,남,여...식으로 책상 배열을 해도
좋기만 했던 그때 그시절...복도를 다녀도 ...
교실안을 다녀도...화단 잔듸밭에 잡초를 뽑아도 ...
작은 가슴 가득 사춘기때만
가질 수 있는맘을 안고서 보냈었다.
그후 20여년이 지난후부터 처음으로 하나,둘 ..
중년의 아저씨,아줌아로 만날 수 있고
동기모임때나 볼 수 있는 친구들이지만...
중3년동안 말한번 못해본 친구들과도
어색함이 덜함은 아마도 어릴적 함께 자란
고향 친구들...그리고 세월이 지나
나이도 들었고 ...또 온라인상에서 가끔
안부를 전함도 한몫하지 싶다.
이제 꿈많고 철없고 웃음 많았던
그 친구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생활하며 까까에서나,모임에서나
나누는 인사로 또다른 추억을 만들고
있음은 우리들만이 가질 수 있는
행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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