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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좌충 우돌

아이의 관심사

 

 초등학교 저학년때 몇년동안은 고무찰흙으로 만들면 삶아줘야 작품이 완성되지만 언젠가부터 알고보니

이렇게 색깔도 곱고 가볍고 삶지 않아도 형태를 갖추며 오랫동안 보관할수 있는 클레이 만들기에 심취했었다.

 그러던 아들이 4학년쯤 되더니 슬슬 종이 모형에 흠뻑 빠져서 도면을 A4용지에 프린터하고 일일이 하나

하나 자르고 접고 풀칠 하고 모형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아주 정교한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는 모형을 즐겼다.

산타 할아버지도 있고 차들도 있고 케잌도 만들고 안타깝게 불타버린 숭례문 등등 ...아마도 한 작품 만들려면  하루 일과를

다하면서 쉬엄쉬엄  일주일은 넘게 걸려었던 것 같다.

 아주 어릴적 유모차를 타고 다닐때부터 길을 가다가 공원이나 어떤 건물의 배치도를 그냥 지나치면

의사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데도 자꾸만 손가락으로 가리켜서 다시 되돌아 가서 한참이나 안내도

배치도 지도 비슷한 그림만 보면 들여다 봐야 아무 칭얼거림이 없었다.

아이가 지도에 관심 있어 한다는걸 그때부터 알았다.자라면서 변하지 않는 관심사가 지도인데

처음에는 그냥 열심히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들여다 보더니 조금 자라서는 우리나라 지도 부터 각 지방 지도

를 그대로 따라 그린다고 종이 참 많이도 낭비했었다.

 지도를 그리고 마는게 아니라 그 지방의 특색,면적이 어쩌고 인구수가 어쩌고 등등 줄줄 외우더니 지금은 많이 잊은듯 하지만 

 고속도로 노선은 아마도 앉아서 많은 곳을 다 여행하지 싶다. 위의 그림들은 두달전부터 그려서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던 아이가 또 언젠가부터 상상의 도시를 설계하고 고속버스나 철도 교통로를 연장시키고

자기만의 신생 도시를 만든다. 그것도 전혀 얼토당토 않는게 아니라 지도를 방안 가득 펼쳐놓고

인터넷 검색을 해가며 그리도 지우고 또 그리고 색칠하고 정말 지치지 않는 관심사이다.

 세계지도,우리나라 전도 부터 각 지방 관광지도 안내도 문화유적지의 배치도 등등 이렇게 쇼핑 가방 한 가득

모아 둔  지도가 아들의 가장 아끼는 물건 1호가 아닌가 싶다. 하물며 선물을 지도를 주면 제일 좋아라 하고

갖고 싶은 종류의 지도가 있으면 꼭 가서 구해와야 할 정도로 좋아라 한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이렇게 잠깐 펼쳐놓았다가 아이가 정리해 놓은데로 한다고 했는데도 뭔가 달랐는지

다 생각이 있어서 따로 놓아둔 것까지 합쳐놓았다고 한동안 엄마를 아이 야단치듯이 하는 아들 ...끊임 없는

관심사에 더욱더 불을 부쳐주는 길이 직접 현장에 데려가주고 지도 구해 주는 것 밖에 할수 없음이...

 

이런 정적인 걸 좋아하니 동적인 운동은 좋아하기는 하는데 자신감이 없고 잘 하지 못하니 싫어하는것 같다.

그리고 날씬하지 못한 몸매도 한몫하지 않나 싶다.

흔히 이 나이 남자 아이라면 컴퓨터 자판이 부서져라 컴이 불이 날 만큼 게임에 심취해 있다는데

아들도 가끔은 하지만 더욱 즐기는 것은 시청 홈페이지 ,도로공사,기상대 홈페이지 방문하는것  ...

"야가 뭐가 될라카노?.."하면 어릴때는 도로공사 사장이라고 하던 대답이 요즘은 한동안

아나운서 라고 말하는데 ....참말로 야가 뭐가 될지 아주 먼 미래의 일이지만 궁금하기는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아이의 관심이 계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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