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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끄적 끄적

아줌마!~가 내이름

 

                                                                                              (너무 포근한 휴일에 길을 걷다 찰칵~)

 

"아줌마!~가 내이름

 

풋풋한 학창시절 똘똘하고 공부 잘하고 용의 단정하며

한때는 문학소녀를 꿈꾸던 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다 보니 어느 듯

내 이력서에는 결혼 17년 이라는 결코 만만찮은

인생의 역사가 기록 되었다.

 

평범하다 못해 목소리만 커져가는 아줌마

어디를 가나 나를 부르는 소리는 아줌마

물론 집에서야 "엄마!~"가 내 이름이지만

그 아줌마의 소리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물든 나의 모든것들이

얼마전까지만 해도 편안함으로 다가왔지만

어느 듯 아이들이 자라

내손이 많이 필요치 않은 나이가 되어

세상밖으로 나가보니 나는 영락없는

시대에 뒤쳐진 겁먹은 아줌마였습니다.

 

고딩인 딸 초딩 고학년인 아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나름 설명을 해도 대화가 통하지 않을때가

많음은 아마도 엄마들 한 두번쯤은 느끼며 살아가겠지만

아~~~이 모습은 내가 아니야

이래서는 안되는데 하면서

내 스스로 나 자신을 아끼고 관리하지 않으면

어떻게 타인들로 부터 그리고 더더욱 아이들로 부터 못난 엄마,아줌마의

타이틀을 벗을 수 없겠구나 생각이 되어서 작년부터

우선 생일날에 7년을 쓰던 핸폰도 새로 비록 공짜폰이지만 내 자신에게 선물하고

동사무소 작은 도서관은 몇년째 이용하고 있지만 더욱더 열심히 책도 보고

운동도 하고 물론 산이나 운동장을 걷는 거지만 열심히 하면서

 세상에나 되돌아보니 극장에서 영화 본지가 20년이 ... 올해초부터   영화도 보고

생일때는 아들이랑 외식도 하고

그렇게 보냈답니다.그리고 이렇게 끄적 끄적 기회만 있으면 서툰 글을

쓰며 나를 찾기 위한 몸부림을 해본답니다.

 

그리고

때때로 나의 정체성이 뭔가?

나는 누구일까? 하고 생각을 하면

그냥 그럽니다

그냥 나...라고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한다고..

아니 아끼며 사랑할거라고

이제는 가족들에게도 행여나 혹시나 하는 바람 갖지 않을려고요

스스로 당당하게 내 몫을 찾을려고요

생선 꼬리만 먹을 줄 알았다는 그런 옛엄마 말고

생선 가운데 토막도 먹을 줄 아는 엄마라며 살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엄마 유치하다고 할까요?

그래도 나는 나를 사랑하는 일을 계속하렵니다.

 

 (12월 "난 나를 사랑합니다" 라는 주제의 이벤트에 당첨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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