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대기요!~~저 위에 호랑이 있데이~~~

어제는 오후 조금 늦은 시간에 산에 올라가니 사람들이 한 두사람만 보이길래

다른날 하고 달리 왠지 좀 무섭다는 생각에 올라갔다가 그냥 내려왔다.그래서 오늘은 아들에게

산에 가자~가자~하다가 그냥 혼자 조금 이른 시간에 갔더니 아침 기온하고 달리 바람도 없고

맑고 좋은 날씨에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다.

며칠동안 시큰거리던 발목 상태도 좋아진게 아마도 기분이 더 좋았나보다

 

할머니 두분이랑 젊은 아주머니 한분이 내려오시면서 "새대기요!~저 위에 호랑이 있데이~~"하시는 말씀에

속으로 할머니가 괜히 혼자 올라가니 조심하라는 뜻에서 그냥 농담하시나 하고는  막 웃었다.

"아이구~~이 새대기 보소 안 믿네" 하시며

옆에 있는 아줌마가 금방 산속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걸 봤다고 하신다.

그 할머니들도 눈오는날 발자국을 보셨다며....

이 나즈막한 산에 더더구나 도시에 있는 이런 곳에 무슨 호랑이가 있냐며 혹시 고양이나 개를 본거 아니냐며

재차 물었지만 그 아주머니는 심장이 틀리고 입이 바싹 바싹 탄다고 하며

누가 내말을 믿어주겠냐며 얼굴이 사색이었다.

 가까이 보이는 산에서는 멧돼지가 많다고 그래서 작년에 일시적으로 포획도 했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몇년을 다녀도 이렇게 청설모가 살고 있는 건 자주 봤는데 호랑이는?~~도무지

 요즘 몇몇 아저씨들이 온산을 며칠동안 이렇게 잘라주고 우거졌던 산속도 베어내고 얼마나 훤한데

 그리고 오늘도 일을 하고 계시던데 무슨 호랑이가?...정말 있었을까?... 동네분들이라면 아마도 아무도 ~~

 아무도 안 믿을 말이다.

 그런데 나는 믿지는 않았지만 겁이 나서 ㅎㅎㅎ산 아래 공원을 걷고 왔다.

"할머니!~~~저 위에 호랑이 있데요!~~~~"

"고양이 아니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