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하고도 한참 어렸던 국민학교 시절
저녁을 일찍 해 드신 동네 아주머니들은 늘 우리집으로 홀치기
틀을 안고 마실오셨다.
어떤분은 시일내에 다해야하니 정말 열심히 홀치기를 하셨고
또 어떤 분은 앉았다하면 조는 분도 있었다.
낮에는 논밭에서 일을 하셨으니 ...
하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아버지가 안계셨던 우리집은 아주머니들의
수다장소로 딱 알맞기에 모이셨다.
저녁이면 야참을 준비해오시는 분이 있는가하면 어떤날은
유독 엄마가 일찍 자기를 채근하시는 날도 있다.
잠도 오지 않는데 그런날은 곤욕이었지만 한밤중에
있을 엄마들의 야참에 동석하면 엄마가 미안해지시니까
억지로 자야했다.
어떤날은 자는 척도 하고 어떤 날은 동네분들이 깨우기도 하셔서
그런날은 국수에 귀하디 귀한 꼬불 거리는 라면을 맛볼수 있었다.
많은 국수속에 몇가닥 되지 않던 라면
그때는 라면이란게 어찌 그리 맛있던지...
지금은 라면도 잘 먹지 않지만 어쩌다
국수면을 넣어서 끓여보면 그 맛이 아니다.
시골에서는 야참이라야 고구마,감자,무우,동치미김치가 전부였지만
그것마저도 배불리 맘껏 먹지 못했던 그 시절의 야참
그래도 얼마나 꿀맛이었는지
요즘은 살찔 염려를 해서 안먹어서 그렇지 먹자면 온갖것들이 다 있지만
마음만은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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